포슬포슬 뽀얀 분을 머금은, 하지감자

Date. 2017-06-16

봄에 심은 감자를 하지(夏至) 무렵부터 수확한다 하여 ‘하지감자’라 한다. 싱싱한 제철 감자를 맛볼 때다

하지감자로 차린 포슬포슬 밥상

봄에 심은 감자를 하지(夏至) 무렵부터 수확한다 하여 ‘하지감자’라 한다. 여름으로 접어드는 지금부터 계절이 저무는 8월 말까지, 감자는 뽀얀 분을 잔뜩 머금는다. 포슬포슬함의 극치다. 하지감자로 소박하고 편안한 저녁 식탁을 차린다. 바야흐로 싱싱한 제철 감자를 맛볼 때다. 

 

하지(夏至) 감자

이즈음의 뽀얀 감자는 하지감자는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 심어 여름으로 접어드는 하지 무렵인 6월 말부터 계절이 저무는 8월 말까지 수확한다. 이즈음 수확하는 햇감자는 표면에 하얀 분이 보슬보슬하고 속살은 유난히 노르스름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봄의 낮과 밤의 기온 차를 견디며 녹말 성분을 잔뜩 머금어서다. 식물은 날씨가 추워지면 제 몸의 영양분을 뿌리로 보내 저장하는데, 낮에는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잎에서 왕성하게 당분을 만들고 쌀쌀해지는 밤에는 뿌리, 즉 감자로 낮에 만든 당분 보내기를 거듭한다. 그 덕분에 초여름 밭에서 감자줄기를 뽑아 올리면 알알이 분이 오른 감자를 볼 수 있다. 하지 감자의 보슬보슬한 식감은 식물의 성실한 노동에서 비롯하는 셈이다.

 

쇠고기 감자조림

맛있는 하지감자는?

맛있는 하지감자는 수분이 적어 단단한 느낌의 밭감자를 고른다. 껍질이 얇고 단단하며 표면이 울퉁불퉁하지 않고 예쁘게 둥근 것이 맛도 좋다. 껍질이 녹색을 띠는 감자는 아린 맛이 있고, 쪼글쪼글 주름이 졌다면 햇것이 아닌 묵은 감자다. 껍질째 삶거나 구운 다음 껍질을 벗겨내고 조리하면 하지감자 고유의 맛과 영양을 한결 더 충만하게 보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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