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음식의 정석 ‘포’에서 ‘바인까인꾸어’까지

Date. 2018-03-14

《수학의 정석》이 있다면 여기 베트남 음식의 정석도 있다. 기초 단어부터 하나하나 이해하고 공식대로 독해하는 베트남 음식 용어사전.

‘포’에서 ‘바인까인꾸어’까지

《수학의 정석》이 있다면 여기 베트남 음식의 정석도 있다. 기초 단어부터 하나하나 이해하고 공식대로 독해하는 베트남 음식 용어사전.

 

VIETNAMESE NOODLE

포 | PHO

북부 하노이를 대표하는 쌀국수 ‘포’는 너비 0.5cm 정도의 납작한 면이다. 묽은 쌀가루 반죽을 뜨거운 번철 위에 얇게 펴 올려 꾸덕꾸덕 말린 다음 여러 장 겹쳐 칼국수처럼 썰어 만든다. 면의 너비는 쓰임에 따라 더 가늘게도 이탈리아 라자냐처럼 널찍하게도 썬다. 쫄깃하게 삶아서 소고기나 닭뼈 육수에 말아 먹는다. 요즘에는 생면 포가 촉촉하고 부드러운 촉감으로 인기다.

 

후띠에우 | HU TIEU

후띠에우는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의 쌀국수다. 우리나라 중면 정도 굵기의 둥글고 통통한 면발이 특징이다. 널찍한 포와 가느다란 분의 중간쯤. 반건조 면이라 생면보다 쫄깃하면서 당면처럼 약간 까슬한 감촉이 있다. 담백한 포와 달리 후띠에우는 주로 진한 돼지 육수에 말아 먹는다. 육수 없이 비빔면으로 즐기거나 밀가루 면을 섞어 쓰기도 한다.

분 | Bun

가늘고 둥근 쌀면. 우리나라 소면과 비슷하게 생겼다. 납작하고 넓은 포가 주는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머리카락처럼 가는 이탤리언 파스타와 닮았다 해서 ‘버미셀리’라 부르기도 한다. 포가 북쪽, 후띠에우가 남쪽을 대표한다면 분은 베트남 전역에서 두루 즐기는 쌀국수다. 모양과 쓰임에 따라 ‘분 로이(Bún Rởi)’와 ‘분 밧(Bún Vat)’으로 나뉜다.

분 로이

우리나라 소면과 비슷하다. 삶으면 헝클어진 머리카락처럼 뭉치고 뚝뚝 잘 끊어진다. 느억짬소스에 찍어 먹는 분짜나 비벼먹는 분보싸오처럼 차가운 면요리에 주로 쓴다.

분 밧

국수 가닥을 실타래처럼 엮거나 시루떡처럼 뭉친 다음 칼로 조각 낸다. 납작하게 엉겨 붙은 면을 덩어리째 소스에 찍어 먹거나 얇게 썰어 고기, 해산물, 채소를 싸 먹는다.

바인짱 | BANH TRANG

흔히 ‘라이스페이퍼’라 부르는 얇고 납작한 쌀피다. 쌀가루 반죽을 물에 흥건하게 적셔 두드려 얇게 펼친 다음 바싹 말려 만든 것이 흔하지만, 건조한 뒤 살짝 굽고 이슬을 맞혀 다시 촉촉하게 만든 부드러운 바인짱도 있다. 어떤 재료든, 음식이든 바인짱에 얹어 돌돌 말아 싼 다음 그대로 소스에 찍어 먹거나 튀겨 먹는다.

 

바인까인 | BANH CANH

쌀가루에 타피오카 녹말가루를 섞어 쫄깃쫄깃하고 미끌미끌 독특한 식감을 주는 면이다. 굵기는 우동처럼 오동통하다. 베트남 중부와 남부에서 주로 먹는데, 남부에서는 바인까인보다는 ‘반 깐’이라 부른다. 원통에 쌀가루 반죽을 펴 붙이고 중국 도삭면처럼 반죽을 칼로 쳐내 면발을 뽑는다. 통통한 게 다리 살을 넣고 국물을 끓이는 ‘바인 까인 꾸어(Bánh Canh Cua)’가 대표적이다.

미엔 | MIEN

베트남 당면 ‘미엔’은 고구마녹말로만 만드는 우리 당면과 달리 여러 식물 뿌리로 만들어 색, 미색, 흰색 등으로 색색깔로 다양하다. 매끈하고 쫄깃한 촉감만큼은 다를 바 없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내 담백한 닭고기 육수를 붓고 말아 탕면으로 먹거나, 이런저런 재료와 함께 기름에 볶아 먹으면 보들보들 산뜻하고 경쾌한 식감이 쌀면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미 | MI

달걀을 섞어 만든 밀가루 면 또는 라면. 흔히 ‘에그 누들’이라 불린다. 노란색 면은 달걀 때문이 아니라 보존성을 좋게 하기 위해 첨가하는 소다수가 알칼리 변성을 일으켜 생긴 색깔이다. 볶음면이나 탕면에 주로 쓰고, 달걀의 고소한 맛 끝으로 소다수 특유의 싸래한 맛이 받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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